기억의 광장 the square of memories


contemporary
art festival
홍준호 Hong Junho
허락 없이 배포하여 진심으로 죄송합니다 Ⅲ Sincere apologies for distributing without permission Ⅲscroll down









홍준호 Hong Junho
허락 없이 배포하여 진심으로 죄송합니다 Ⅲ
Sincere apologies for distributing without permission Ⅲ
재료(매체) 및 기법
혼합매체
Mixed media
사이즈
206×254×240cm
제작년도
2025
작품설명
홍준호는 팬데믹 시기 도심 곳곳에 뿌려졌던 불법 대부 전단, 마치 익명의 누군가가 남기고 사라진 흔적처럼, 우리 사회의 가장 취약한 지점에서 자라난 균열의 언어에 주목한다. 밤거리를 걸으며 수집한 전단 위에 화투 이미지를 실크스크린으로 중첩해, ‘돈’과 ‘놀이’, ‘범죄’와 ‘유희’가 교차하는 시대의 모순을 드러낸다. 야외에 설치된 조형물은 멀리서 보면 귀금속처럼 반짝이나, 실제는 불법 지라시와 화투 이미지로 채워져 감각을 배반한다. 귀금속처럼 빛을 반사하는 외피 아래, 도시가 버려놓은 언어의 파편들이 겹겹이 쌓여있다. 작가는 이를 통해 ‘공공의 시야에 던져진 고백’, 즉 불특정 다수에게 드러낸 불편한 진실을 감각적으로 구현한다. 이는 허락되지 않은 복제물의 기이한 아름다움이자, 우리가 외면해온 도시의 언어, 자본주의의 불균형이 토해낸 시대의 자화상이다. 그리고 그 모든 것 위에 한 문장이 겹쳐진다.
“허락 없이 배포하여 진심으로 죄송합니다.”
